정치일반
靑탁현민 “文, 잊히기 위해 노력…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린다”
뉴스종합| 2022-04-27 10:16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좌),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다음 달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스스로)잊혀지시려고 엄청나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제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정말 행복히 남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퇴임 후)이쪽 저쪽에서 거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퇴임 후 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잊혀지는 게)가능할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은 정말 잊혀지고 싶어서"라며 "그런데 그 잊혀진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한다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다. 본인 일상을 소소히 꾸려가겠다(는 것)"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고, 그런 삶을 위해 노력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연합]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을 놓곤 "문 대통령은 무척 만족하고 관저로 돌아갔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것 같은 걸 느꼈다. 그동안 문 정부 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프레임들, 적극적으로 공박하지 못한 일들까지 대통령이 다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야당에선 내로남불이라고 표현했다'는 말에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전 앵커는 예리한 질문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고, 그런 질문이 나와야 대통령은 말을 아꼈던 부분들을 다 꺼낼 수 있었다"며 "논쟁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마지막 회고를 위해선 그런 구도가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데 대해선 "문 대통령이 손 전 앵커와 1대1로 대담하는 그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것으로 상당히 공교롭다"며 "우연의 일치인데, 두 사람의 차이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 든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놓곤 "짐을 싸아죠"라며 "떠나는 사람들은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순리"라고 했다.

그는 "(윤 당선인 쪽이)이쪽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기에 인수인계 할 게 거의 없고, 새 정부도 문 정부에 크게 무언가 인수인계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러 면에서 짐 싸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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