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女 성폭행 해”…아내와 통화한 러軍 포로 신세
뉴스종합| 2022-04-27 13:27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라'는 내용의 통화를 한 러시아 부부로 지목된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 [자유유럽방송]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러시아에 남아있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대화를 나눠 논란이 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일 기오르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제108 소총연대 소속이었던 로만 비코프스키(27)는 최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에서 포로로 잡혔다. 이같은 소식은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인 일리야 포노마레프 전 하원의원의 텔레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군인 신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비코프스키는 러시아에 남아있는 아내와 나눈 통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뒤 반인륜적 대화 내용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이 지난 12일 헤르손에서 감청해 공개한 통화에서 비코프스키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가서 우크라이나인들을 성폭행해라. 하지만 내게는 말하지 말고,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과 함께 들린 이 여성의 웃음 소리는 국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라'는 내용의 통화를 한 러시아 부부로 지목된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 [트위터]

이들의 신상은 지난 16일 자유유럽방송(RFE) 등이 공개했다. 통화 속 남성은 비코프스키, 여성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4살 난 아들이 있는 부모로, 비코프스키 부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러시아 오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크림 반도로 이주했다.

취재진은 정보기관 소식통으로부터 전화번호를 입수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이들의 계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현재는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해당 보도 이후 이들은 해당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비코프스키는 자신이 헤르손이 아닌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다면서 녹취에 담긴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들의 목소리가 통화 녹취 속 목소리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우크라이나 보안국 측은 “해당 통화 녹음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청 결과 러시아 병사 가족들의 80%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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