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의 5m 탁자 또 등장...'컬링장'으로 착각하겠네
뉴스종합| 2022-04-27 18:55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7일 회담하는 모습. 사진은 컬링 경기 패러디물. [트위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m 짜리 초대형 탁자가 또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는 자리였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기다란 하얀색 목재 탁자를 사이에 두고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민간인 대피, 평화협상 등 중요한 얘기를 나눴다.

이 긴 탁자는 지난 2월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사진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두 정상은 크렘린궁에서 무려 5시간에 걸쳐 양자회담을 가졌는데 이때 5m 길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숱한 풍자가 쏟아졌다.

컬링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다는 패러디물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만남에서 보기 힘든 긴 탁자를 선택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당시 서방과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도 이 긴 탁자는 재차 등장했다.

러시아는 긴 탁자가 화제가 되자 코로나19 방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 모두 러시아 측의 유전자증폭(PCR) 테스트를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구테흐스 사무총장 회담에서 긴 탁자가 다시 등장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직 언급이 없다. 그러자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신체에서 노출되는 증세를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멀리 앉은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이달 21일 공개된 TV 영상에서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기색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점령에 성공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독려하는 모습이였는데 다소 경직된 표정을 한 채 구부정하게 앉아 탁자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꽉 붙들고 있었다.

또 탁자 끝에서 손을 한시도 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10월 70번째 생일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재차 나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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