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美 행정부, 6억7000만달러 규모 글로벌 식량 지원 발표
뉴스종합| 2022-04-28 08:37
지난 2016년 6월 아프리카 니제르 디파 인근 난민캠프에서 한 난민 가족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제공한 식량을 받아 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발생한 세계적인 식량난에 직격탄을 맞은 국가들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농업부와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6억7000만달러(약 8476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 위기에 처한 전 세계 국가들에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 농무부는 성명을 통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남수단, 예멘 등 아프리카 6개국에 2억8200만달러(약 3567억원) 규모의 식량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빌 에머슨 인도적 신탁기금’이란 이름의 긴급 재정 권한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발동되는 ‘빌 에머슨 인도적 신탁기금’은 ‘농업교역 발전·원조법’에 의거한 미 행정부의 식량비축 프로그램으로, 과거 한국도 이 법에 의해 미국으로부터 식량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미 농무부의 상품신용공사 프로그램을 통해 3억8800만달러(약 490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식량 운송 관련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서맨사 파워 미 국제개발처장은 “세계 밀 공급량의 1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의 농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과 지뢰 매설 등으로 인해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지역에 대한 집중 공격 탓에 곡물 수출길 역시 막히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15개국 전체 밀 수입량의 50%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북동부 주요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인근 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농부가 밀 파종을 위해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다. [스카이뉴스]

앞서 미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향하는 식량 공급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4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 선상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도 지난 2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최근 기록적 수준으로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빈곤국 수억명이 기아에 직면해 있다”며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이어져 전 인류 차원의 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농무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된 긴급 지원 식량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