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서방·러 대리전 관측 사실 아냐…러의 ‘자포자기’ 보여주는 것”
뉴스종합| 2022-04-29 05:5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PI]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을 넘기면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약 42조255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는 러시아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미국 및 나토와 러시아 간의 대리전이 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이 이런 관측을 과장해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처절한 실패에 대해 러시아인들이 느끼는 자포자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러시아군에 맞서는 능력을 갖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것(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대신에 국민들에게 미국과 나토 전체가 개입하고 있다고 말해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미국의 추가 지원안에는 무기를 비롯한 군사적 지원 200억 달러(25조4700억 원), 직접적 경제 지원 85억 달러(10조8247억 원), 인도주의 및 식량 지원 30억 달러(3조8205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했던 136억 달러의 추경 예산안에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때마침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 나전쟁이 몇 달,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나토 동맹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를 극비로 방문한 뒤 한 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지 못할 만큼 약해지길 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목표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끝내는 것 그 이상에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미국은 개전 초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전투기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요청을 거부하며 방어용 무기 지원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최근엔 155mm 곡사포 90문을 비롯해 구소련제 헬기, 스팅어 대공미사일,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공격용 드론'까지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게 무기 운용 훈련, 정찰위성이나 정찰기 등을 통해 확보한 각종 군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계획이 구체화되면 더 공격적인 무기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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