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비열한 10인” 우크라, '부차 민간인 학살' 러시아군 얼굴 공개
뉴스종합| 2022-04-29 11:04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수도 키이우의 외곽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용의자라며 러시아군 10명의 얼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차 학살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제64기계화여단 소속 학살자 1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들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들에 대해 "비열한 10인"(despicable 10)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 부대는 이런 참극을 저질렀는데도 외려 보상을 받고 전장으로 돌아갔다"며 "전쟁 범죄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일부 캡처]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도 "러시아 제64 기계화여단 소속 병사 10명을 전쟁 범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내놨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검찰총장실은 "피의자들은 지명수배될 것"이라며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들이 지난달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했던 기간 민간인에게 고의로 피해를 줬고, 계획적인 살인을 행한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무기도 갖지 않은 민간인을 인질로 잡았다"며 "무릎을 꿇리고 끈으로 손을 묶은 채 눈을 가렸다"고 했다.

또 "이들은 주민을 구타했다"며 "개인 소지품과 가전제품도 약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정보를 빼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폭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수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회담이 끝난 직후 키이우를 공격했다. [연합]

지난달 말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북부 전선에서 전면 퇴각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점령한 지역에선 학살 의혹이 제기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

키이우 주 경찰청은 이날 러시아군이 퇴각한 후 키이우 주에서 민간인 시신 1150구가 수습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집단학살 의혹을 받는 제64 기계화여단을 '근위여단'으로 승격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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