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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봉쇄·우크라 침공·인니 팜유 수출중단...산업계 “공급망 위기 심화…피해 확산”
뉴스종합| 2022-04-29 11:20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 차질과 농산물 가격 인상(애그플레이션) 등 국내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산 팜유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식량안보 차원의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산업계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공급망 정보 제공의 범위를 확대하고 대체 공급선 확보, 해외자원개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 내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공급망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공급망 분석센터, 자동차협회, 전지협회, 농촌경제연구원, 전략물자관리원 등 산업계와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급망 분석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일부 국내 완성차공장은 상하이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 인근 장쑤성에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공급망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은 41억9144만2000달러로 이 가운데 80.2%에 해당하는 33억6258만1000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반도체 부문 전체 수입액은 740억9780만4000달러이며 이중 226억5161만1000달러(30.6%)를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센터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4.30∼5.4) 이후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도 원자재 공급 불안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흑토 지역에서 봄철 파종이 원활하지 않아 올해 가을 수확량 감소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효과적인 공급망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 현장에 기반한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가 기업·협회·연구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공급망 관련 정보 및 대응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산업부는 양자·다자간 통상협력 채널을 통해 핵심 광물·자원 보유국들과 공급망 연대·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향후 추진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와 FTA 등 경제협력·통상 협상도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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