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키이우 실수' 반복 막으려 돈바스서 목표보다 느리게 진군"
뉴스종합| 2022-04-30 17:39
러시아군 탱크가 내달 9일로 예정된 제77회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예행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으로 가고 있다. 러시아 전승절은 옛 소련이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연합]

[헤럴드경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격 당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동부 돈바스 공격 과정에서는 당초 목표보다 느리게 진군하고 있다는 미국 측 평가가 나왔다.

미 국방부 고위당직자는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 진군에 대해 "느리고 고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주요 전선인 키이우에서 고전했다. 이후 지난달 말 '1단계 작전' 완료를 명분으로 키이우에서 철수했고 돈바스 지역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진군 속도를 늦춘 데는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 속에 보급선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그는 키이우 공격 시 러시아군이 보급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진군을 서두르다보니 전투를 지속할 자원이 고갈됐다면서 "러시아군은 말 그대로 키이우로 전력질주했고 지원이나 연료, 먹을 것 등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군은 하루에 수㎞ 정도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보급 문제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등으로 러시아군이 당초 돈바스 지역에서 설정했던 목표 달성이 며칠씩 미뤄지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돈바스를 북부·동부·남부에서 공략하려고 하지만 모든 전선에서 진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정밀유도 무기 재고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마리우폴 등에서 진행 중인 공격에 재래식 폭탄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9~30일 무기와 군사장비를 실은 항공기 12대 이상이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군은 30일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의 진군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손실을 입은 부대들을 합쳐 재배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영국군은 "러시아군의 전술적 조정력에 여전히 결점이 있다"면서 부대 수준의 역량이 부족하고 공중 지원에 일관성이 없어 러시아가 전투자산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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