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영 이노베이터’ 1기 공식 출범
각 본부 대표하는 20명 매니저로 구성
혁신 아이디어 발표회 거쳐 사업화 추진
삼성·LG 등도 MZ세대 소통 창구 잇달아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가 젊은 사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기아 영 이노베이터(Kia Young Innovator)’를 출범했다. 조직 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목소리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각 본부를 대표하는 20인의 매니저들로 구성된 ‘영 이노베이터’ 1기 활동을 시작했다.
젊은 기아인의 참신함을 바탕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기는 지난달 28일 첫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영 이노베이터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 중심 혁신을 이뤄나가는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아는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각 부문의 경영층이 참여하는 과제 발표회를 통해 제안하고, 유관 부문에 전달해 실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 이노베이터’ 활동은 MZ세대와 소통을 강조해 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평소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공유해 왔다. 지난해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성과급 지급 기준, 미래 사업, 품질 개선 등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 ‘사내 스타트업’ 등을 통해 MZ세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MZ세대와의 소통은 업계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재계 맏형’ 삼성전자는 MZ세대와 경영진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밀레니얼 커미티(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윤호 사장 주재로 ‘오픈 토크’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MZ세대 구성원으로 이뤄진 협의체 ‘새도우 커미티(Shadow Committee)’를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이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만들고, MZ세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엔톡에서는 건의사항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권 부회장은 MZ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주니어보드’와도 자주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젊은 세대와 소통 창구를 만들어 뒀다. 지난 1999년 직원들과 최고경영층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영보드’를 신설했고, 작년에는 이를 개편했다. 기존 사무·엔지니어 중심의 영보드에 제철소 현장직 중심의 ‘현장직군 영보드’를 별도로 신설했다. 일터에서 실제로 생각하고 느끼는 점과 아이디어를 경영층에 가감 없이 제안하는 것이 주목표다.
한 재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이 향후 회사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