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기 축구게임 FIFA 시리즈 사라진다…연장 계약 불발
뉴스종합| 2022-05-11 08:41
[EA FIFA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컴퓨터게임으로 꼽히는 EA(일렉트로닉 아츠)의 FIFA 시리즈가 사라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게임 개발업체 E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연장계약이 최종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EA는 내년 여름 여자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FIFA 시리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FIFA는 이름을 빌려주고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받았다. FIFA는 재계약 협상에서 라이선스에 대한 대가를 2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EA가 출시하는 다른 컴퓨터게임에 FIFA가 각종 권한을 행사하는 조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시리즈는 지난 1993년 첫 출시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 중 하나로 이름 높았다. 29년간 누적 매출은 200억 달러(약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현재 사용자 수는 1억5000만명 수준이다.

EA는 FIFA라는 명칭을 빼고 축구 게임 서비스를 계속한다. ‘EA 스포츠 FC’라는 명칭으로 축구 게임을 판매할 계획이다.

EA는 FIFA와 계약이 무산됐지만, 각국의 축구리그 및 구단과는 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축구게임에선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각국의 인기 축구팀과 선수들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YT는 라이선스 계약 무산이 EA보다는 FIFA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A는 FIFA라는 이름만 빼고 계속 게임을 판매할 수 있지만, 현재 EA가 사실상 독점하는 축구게임 시장을 감안한다면 FIFA는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레스 서트클리프 엔더스 애널리시스 게임 분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EA는 계속 최고의 축구게임을 구현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FIFA는 가진 것이 이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in365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