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성회 비서관, 위안부 피해자에 “밀린 화대” 동성애엔 “정신병”…발언 사과
뉴스종합| 2022-05-11 10:06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자유일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동성애를 혐오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지나친 표현에 대해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11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됐다고 발표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자신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앞서 2019년 6월 페이스북에 “한동안 페북에 글을 못 썼다”며 그 이유로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고 쓴 글이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말이라며, (페이스북 측에서) 포스팅을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도 “페북으로부터 또 차단당했다가 다시 돌아왔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던 것을 스스로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 때였던 것 같다. 상대(누리꾼)의 보상금 요구에 ‘그럼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고 비난한 댓글을 가지고 한 달간 차단 조치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제 페북을 보며 끊임없이 신고하고 얼토당토 않은 사안을 가지고 저의 언로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관은 최근 이같은 자신의 발언을 지적하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해명하거나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과 관련해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잡고 개인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짤막하게 댓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며 “페북에서 개인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에 대해 존중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그리고 선천적인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며 “그런 경우 동성애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개인의 성적취향에 대한 혐오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보도 이후 문제의 발언 글을 ‘숨김 처리’ 혹은 ‘삭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게시물에 대해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친구만 보기로 처리하고 있다. 그것도 개인 페이지에서 그럴 뿐, 관련 페북인 레인보우합창단 페이지 등은 그대로 둔다”며 “제가 무슨 큰 잘못이나 하고 도망이라도 치는 듯이, 일부 언론에서 ‘숨김처리’ ‘삭제’ 등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종교다문화비서관에 내정된 김성회 비서관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극우성향의 한 매체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평강공주’에 비유하는 칼럼을 쓰는 등 그를 치켜세우는 기사를 작성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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