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손흥민·네이마르 뛴다” 10배 치솟은 브라질전 암표, 이렇게까지?
뉴스종합| 2022-05-26 13:59
축구선수 손흥민(좌), 축구선수 네이마르. [연합,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6시간 동안 정말 힘들게 예매했어요. 손흥민에 네이마르까지 볼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한 게시글)

다음 달 초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브라질전 암표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브라질의 '축구 간판'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뛴다는 소식에 암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벌써 기존 표 값에 10배 이상을 부르는 거래자도 등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입장권을 지난 25일부터 판매했다.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귀국한 후 뛰는 첫 6월 A매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인 덕에 판매 시작 전부터 예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판매 시작과 함께 약 70만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가 예상한 32만명 수준의 배 이상이었다. 예매 사이트가 터졌다. 운 좋게 일찍 줄을 선 사람들도 갑자기 오류가 떴다는 인증 글도 줄줄이 올라왔다. 치열한 경쟁 끝에 현재 입장권은 모두 팔린 상태다.

브라질전 '암표'는 전날 늦은 오후부터 중고거래사이트 등에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3만5000원짜리 레드존 입장권을 35만원에 올린 판매자도 나타났다. "댓글로 가격 높게 책정하신 분과 거래하겠다"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입금 확인 후 모바일티켓 선물하기 기능으로 티켓을 주겠다고 하고 있다. 글 대부분에는 "선물을 받은 것", "갑자기 사정이 생겨 갈 수 없게 됐다"는 식의 사정이 함께 담겼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매크로(자동 반복입력) 등 불법 프로그램을 의심키도 했다. 실제로 유명 경기·공연 등에는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티켓을 다수 확보한 후 되파는 암표상이 늘 횡행했다.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매는 정보통신망 침해 행위나 업무 방해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적발이 어렵다. 보안문자 입력, 1인당 구매 매수 제한 등 대책도 나왔지만 암표상을 처단하는 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불법 거래 정황이 확인되면 예매 취소와 함께 더 큰 불이익을 주는 등 단호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도 암표상의 문제점을 더 크게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