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 명 살고 다 죽었다”…야권서 흘러나온 ‘이재명 책임론’
뉴스종합| 2022-06-02 09: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생환했으나, 당 안팎에선 "이재명만 살아 남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이재명 책임론'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1 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이 위원장의 '홀로 생환'에 "자생당사(自生黨死·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며 "자생당사라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라며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했다.

이어 "광주의 투표율을 보며 길을 찾으시라"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항공(JAL)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 왈 '망하니까 보이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민주당 의원은 2일 새벽 페이스북에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재선 박용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거 결과에 대해)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며 "본인도 무한 책임을 말했기에 당 혁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 위원장이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2일 자정 무렵 인천 계양을 당선이 확실시 되자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잘 해내겠다"면서도,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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