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이익성장 견조…20곳 관심
경영권 포함 몸값3000억 넘을듯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가 새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이달 말 예비입찰을 통해 매각을 본격화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의 매각주관사인 KB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으며 20여곳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관련 기대주로 꼽히는 회사다.
매각 대상은 2020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김수하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등 약 28%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은 금리 인상, 시장 급변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도 급감하며 매물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유일하게 호황을 보이는 업종이 2차전지로, 올 들어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매물이 등장하자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2차전지 투자에 집중해온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신사업으로 2차전지를 꼽은 대기업도 IM을 받고 예비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전극 공정 기업이다. 주력 생산 장비는 코터(coater), 롤프레스(Roll press), 슬리터(slitter) 등이 있다. 코터는 동박과 알루미늄박 위에 양극과 음극 전극을 일정하게 코팅하는 장비다. 캘린더는 코팅된 극판의 밀도를 높이고, 슬리터는 모든 과정을 거친 극판을 일정 크기로 절단한다.
2차전지가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름에 따라 씨아이에스의 수주도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주요 고객사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물론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 등을 확보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매출은 1326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2%, 19% 불어난 수치다. 2차전지 관련 업체를 보면 수주 확대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투자 확대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시가총액은 8632억원으로, 매각 대상의 지분가치는 약 22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몸값은 약 3000억원으로 거론된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