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사상 최대…사우디 제치고 1위
뉴스종합| 2022-06-20 14:37
러시아 발트해 연안 러시아 석유회사 루크오일이 운영하는 해상 유전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 속에 중국이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사상 최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842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급증했다. 그 결과 중국의 원유 수입국 순위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러시아가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원유 공급 1위를 차지한 건 19개월 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는 하루 평균 기준으로 대략 198만배럴에 해당한다. 4월 하루 평균 159만 배럴에 비해 19.6%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ESPO(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이나 해상 운송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인다.

중국의 국영 정유회사 시노펙 등이 서방 제재로 헐 값이 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량은 782만t으로 1년 새 9% 늘었다. 하루 평균 184만 배럴 꼴로, 전달(하루 평균 217만 배럴)에 비해선 17.9% 줄었다.

이란산이 26만t으로,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7%를 차지했다. 이란 역시 서방의 제재 대상 국가이지만, 중국은 이란산 수입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브라질산 원유 수입은 220만t으로 19% 감소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신동방금융투자(CITIC 퓨처스)는 정유시장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거대 국영기업들의 지난 10일 기준 정유공장 가동률은 71%였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민간 정유기업들의 가동률은 64%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정유산업에 대해 내수용 석유 제품 생산에 주력하도록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수출은 쿼터제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감축 목표를 세운 이후에 석유 정제제품 수출을 더 줄였다.

실제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2021년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의 하루 수출량은 121만 배럴로 2020년 말 중국의 석유 정제 능력의 7%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석유 정제제품 수출 할당량은 1750만t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2950만t과 비교하면 크게 적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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