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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300만원에 누가 사냐” 유재석도 못 살렸다, 삭제된 ‘이것’
뉴스종합| 2022-06-21 16:52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특집 중 한 장면. [MBC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너무 오래 안 팔린다 했더니… 무한도전 NFT도 결국 삭제!”

반년 가까이 안 팔리던 ‘무한도전’ 특집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결국 오픈마켓에서 사라졌다. 응찰자가 없어 판매가 어렵다고 판단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가상자산시장 악화로 NFT 거래도 빠르게 식는 모양새다. 그간 우후죽순 생겨난 NFT상품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진 때다.

현재 NFT거래소 CCCV에서는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위대한 유산’ 로고 NFT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MBC는 지난해 12월 CCCV를 통해 해당 NFT를 300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배달의 무도’ 편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타지에 사는 한인들에게 준비한 음식을 배달하는 내용을 담은 특집이다. ‘위대한 유산’편은 국내 유명 래퍼인 도끼, 개코, 지코, 비와이, 딘딘, 송민호 등과 짝을 이뤄 한국 역사를 주제로 힙합곡 만든 특집이다.

MBC 무한도전 특집 방송 '배달의 무도, '위대한 유산' NFT 판매 페이지(지난 3월 말 기준). 하지만 최근 해당 NFT 상품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NFT 마켓 'CCCV' 갈무리]
21일 기준 CCCV에서는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위대한 로고 NFT 판매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 [CCCV 갈무리]

두 편 모두 무한도전 인기 에피소드 중 하나였지만 정작 NFT상품은 오랜 기간 응찰자가 없어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5개월이 넘도록 판매가 되지 않자 발행자인 MBC가 결국 삭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FT 분야에서 뜻밖의 ‘굴욕’을 당한 건 무한도전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마지막회 NFT도 안 팔리긴 매 한가지다. 지난해 12월 중순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까지 6개월 넘게 응찰자가 없다. 가격은 400만원.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속 한 장면 ‘신봉선의 ‘상상도 못한 정체’ NFT(300만원)보다도 비싸다.

MBC가 발행한 전원일기 마지막회 NFT. 6개월 넘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 [CCCV 갈무리]

NFT거래시장은 올 들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NFT시장 거래액은 40억달러, 우리 돈 약 5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거래액을 찍었던 올 1월과 비교해 76%가량 줄어든 규모다.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며 글로벌 인기 NFT 컬렉션 가격도 하락세다.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가격은 전월 대비 53% 감소했다. 한때 36억원에 낙찰됐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은 최근 입찰 희망가가 1000만원대로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NFT 판매가 죽어가는(flatlining)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NFT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유통, 게임 등 다양한 대기업에서 NFT 발행이 유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다양한 NFT가 우후죽순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가치 판단을 통한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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