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음식물 쓰레기 뿐인데…車 문열고 들어갔던 흑곰, 문닫혀 질식사
뉴스종합| 2022-06-27 09:12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테네시주에서 흑곰 한 마리가 음식물 냄새를 맡고 주차된 자동차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폭염 속에 문이 닫혀 질식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테네시주의 녹스빌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세비에빌의 한 임대 오두막에 주차돼 있던 차 안에서 흑곰 한 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차량 주인은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다른 차량을 이용해서 오두막을 떠났다가 오후 6시 45분쯤 돌아와 보니 문이 닫힌 차 안에 흑곰이 죽어있었다고 TWRA에 진술했다.

TWRA는 “흑곰이 이빨과 앞발을 이용해서 잠기지 않은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문이 닫히면서 차 안에 갇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량 내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흑곰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이 오두막 주변의 온도는 화씨 95도(섭씨 35도)를 넘었으며 이에 따라 차량 내부 온도는 화씨 140도(섭씨 60도) 이상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TWRA는 설명했다.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 페이스북 캡처]

흑곰은 음식물을 찾으려고 차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TWRA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흑곰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몸이 끼인 채 쓰러져 있고, 뒷좌석 차량 바닥에는 탄산음료 캔과 과자봉지 등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다.

TWRA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가 곰을 어떻게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곰의 코는 후각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개인 블러드하운드보다 7배 예민해서 차 안에 있는 희미한 음식물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문을 잠그고, 유리창은 끝까지 올리며 음식물이나, 음식물 용기처럼 음식물 냄새를 내는 것들은 절대 차 안에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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