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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을 사랑하라” “그는 황금열쇠” 中공산당 찬가 무슨 일?
뉴스종합| 2022-06-27 22:2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쓰촨성 메이산의 융펑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농촌의 경기개발과 증산, 지역 활성화,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시찰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올 가을에 있을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한 당 간부들의 찬가가 전국 전역에서 울려퍼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방 당서기들은 최근 2개월간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에 시 주석을 찬양하고 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뤄양성 허난성 당서기는 지난 22일 학습시보에 실린 글에서 시 주석을 '영수'로 호칭하며 "영수의 지시를 기억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썼다. '영수'는 지도자에 대한 극존칭이다. 마오쩌둥과 그의 사후 국가주석직을 받은 화궈펑 때까지 일반적인 표현이었으나 1970년대 말 이후부터 거의 쓰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리간제 산둥성 당서기가 학습시보 1면에 시 주석을 '지렛대', '황금열쇠', '나침반' 등으로 비유했다.

리홍중 톈진 당서기는 기고에서 "지난 17일 당 간부들에게 '시 주석의 지시를 따르고 감정적으로 사랑하라'고 촉구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했다. [연합]

마싱루이 신장 당서기도 지난달 기고문에서 시 주석의 전략을 정확히 이행하라고 했다.

SCMP는 "지역 수장들은 당의 의사 결정 기구인 25명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될 수 있는 주요 인재풀"이라며 "5년 전에도 (인사가 이뤄질)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은 고위 간부들로부터 비슷한 찬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런 찬사가 반드시 승진이나 절대적 보호로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5년 전 당시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은 "시 주석은 당을 구하고 군을 구하고 나라를 구했다"고 칭송했으나 2019년 '부패 사냥' 대상이 돼 강등됐다.

이런 가운데 차이 베이징시 당서기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베이징시 13차 당 대회 보고에서 "시 주석은 10차례 베이징 시찰과 18차례 중요 담화를 통해 '어떤 수도를 건설할 것인가,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라는 중대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깊이 답변함으로 신시대 수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근본적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차이 당서기는 시 주석과 10년 이상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등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한편 홍콩 방문을 앞 둔 시 주석은 중국 선전에서 숙박하며 홍콩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성도일보는 시 주석이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연속 홍콩을 찾을 예정이지만 저녁에는 선전으로 돌아가 숙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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