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나토, 신속 대응군 4만→30만으로 확대
뉴스종합| 2022-06-28 11:33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현지시간)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냉전 이후 나토의 집단적 방어를 위한 가장 큰 개편”이라며 동맹국을 러시아의 위협에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EPA]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오는 29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가운데, 러시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정의한 나토는 신속 대응군(NRF)을 현 규모보다 7배가량 늘려 3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서방 동맹 회원국의 방어력을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 개념에 이 같은 내용을 담겠다고 밝히며 “냉전 이후 나토의 집단적 방어와 억지력을 위한 가장 큰 개편”이라고 강조했다.

전략 개념은 향후 10년간 나토의 목표와 접근 방식, 가치를 정의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 개요를 담는다. 이 문서는 보통 10년마다 정기적으로 수정되고 있다. 현재 나토 NRF군 수는 약 4만명에 달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발트해 연안 국가에 배치된 나토 전투 부대를 여단 수준으로 승격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발트해 연안에는 영국, 캐나다, 독일이 이끄는 약 8000명의 나토군이 배치돼 있는데, 나토 관리들 사이에서는 이 규모로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막는 것이 우리의 주요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독일과 같은 서유럽 국가의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할당된 수천명의 병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 나토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지상, 해상, 공중, 그리고 사이버 영역 전반에 걸쳐 더 큰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나토가 필요에 따라 더 많은 병력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NRF군 구성 방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전략 개념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표현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의 새 전략 개념은 중국을 처음으로 다룰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의 안보와 이익, 가치에 가하는 도전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지난 26일 중국을 향한 “강력한 수위의 언어”가 전략 개념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유럽 회원국이 이를 두고 아직 논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토 외교관들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졌다는 점과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 대상’보다 더 강력한 표현을 담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중국에 대한 유럽의 주요 산업 투자를 고려해 순화된 표현을 지향하고 있다고 나토 외교관들은 전했다. 회원국마다 의견이 엇갈리자, 한 외교관에 따르면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atic challenge)’으로 정의하는 것으로 타협이 진행되고 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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