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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낮추고 신상품 개발...증권사도 자산운용사도 ‘퇴직연금 선점’ 사활
뉴스종합| 2022-07-04 11:07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신상품과 각종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퇴직연금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다. 주요 대형사부터 중소 자산운용사까지 각사만의 개성을 살린 ‘신상품 출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이 TDF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10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동시에 상장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TDF는 투자자 은퇴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말한다. 특히 펀드가 아닌 ETF 방식으로 TDF가 운용될 경우 보수가 더 저렴해지고 매매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보유종목을 하루 단위로 투명하게 확인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와 손잡고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 곡선)와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신규 상장되는 ‘ARIRANG TDF 액티브 ETF’는 모닝스타의 5개 기초지수를 자산배분의 투자 대상으로 사용해 1만개 이상 개별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KODEX TDF 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한다. 글라이드패스는 직관적인 정률조정 방식 등 투자자들이 운영 전력과 성과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 액티브 ETF’는 S&P에서 산출하는 글로벌 주식 지수 9개, 글로벌 채권지수 4개 및 글로벌 현금성 자산 지수 1개 등 총 14개 지수를 혼합한 지수를 벤치마크했다.

3사 이외에도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도 관련 ETF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인컴펀드’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수익펀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전자는 국내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배당주나 리츠 등의 인컴형 국내주식에 일부 투자해 향후 5년간 연 4% 수준 수익을, 후자는 글로벌 주식·채권·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5년 간 연 7% 수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TDF(비히클 2030·2040·2050)와 타깃인컴펀드(TIF)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펀드 보수를 크게 낮추는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각종 플랫폼의 전면 통합 또는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연금시장 진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만을 위해 별도의 모바일 앱 ‘my연금’을 리뉴얼해 최근 출시했다. 앱 내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 전반을 개선하고 상품 매매 관련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30일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3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MTS서비스를 선보였다. 키움증권도 기존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한 차세대 MTS 통합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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