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노조 방문해 교섭 재개 요청…"노사 구태적 관행 답습 비난 커져"
지난 5월 1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진행된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 모습.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4일 오전 노동조합을 방문해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 대표이사는 교섭 재개 요청 후 담화문을 통해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11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노사 간 의견차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교섭 결렬에 대해 언론 등 외부에서는 노사가 예전의 구태적 관행을 답습하는 모습에 대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인 교섭이 매년 갈등과 대립의 자리로 평가받고, 고객과 국민들의 지탄 대상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 요인도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08년 금융 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예고되고, 내부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만∼9만 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도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이사는 “회사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제언을 하는 것”이라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교섭의 핵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가 이런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현대차의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 안정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고 당부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오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고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강도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 모습.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