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공화당 거물의 경고…“부정하는 美, 심각한 결과 겪을 것”
뉴스종합| 2022-07-05 08:42
[밋 롬니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 밋 롬니(사진)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정치 진영 전반에 걸쳐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본인 생각에 맞춰 사물을 보고 상황을 해석)’가 이뤄져 미국이 점점 더 부정하는 국가가 됐고, 이대로 가면 심각한 결과를 겪을 거라고 경고했다.

롬니 의원은 미 독립기념일을 맞은 이날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부정하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너무 많은 미국인이 대재앙으로 드러날 위협을 태평스럽게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국가부채가 늘지만 진보 정치인은 더 많은 재정지출에 투표하고, 작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두고 저명한 전직 판사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라고 해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추종자들은 비웃는다는 점 등을 상대 진영을 부정하는 사례로 꼽았다.

좌파는 기후변화·정치 체제에 대한 공격을 무시하는 잘못이 우파에 있다고 보고, 우파는 좌파가 불법이민·국가부채를 무시한다고 판단한다고 롬니 의원은 설명했다.

롬니 의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서 우리가 희망하는 바대로 믿으려는 강렬한 충동을 여러 번 목격했다”면서 “부정의 전형적인 예는 ‘나는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난 돈을 따고 싶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고 믿으며 슬롯머신에 돈을 넣도록 하는 것과 같은 망상의 일종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 전체가 심각한 도전에 맞서는 데 실패하면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롬니 의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정치체제·군사력은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만들었지만 이들 모두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한 진정한 위협을 계속 무시하면 미국은 불가피하게 심각한 결과를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는 대중의 의식을 변화시키지만, 그런 위기가 비극을 막을 경로를 수정하는 데엔 너무 늦게 올 수 있다며 희망적 사고에 대한 유일한 치료는 리더십이라고 했다.

롬니 의원은 그러나 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기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임자가 아니라고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은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지만 부정과 기만, 불신의 국가적 병폐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가 복귀하면 질병을 먹여 살리고 아마 치료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경험과 똑똑함을 갖춘 몇몇 경쟁자가 있고, 그들이 현실에 맞서 나라를 통합하는 데 필요한 성격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열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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