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스라엘·호주도…각국 “인플레 잡자” 금리 인상 행진
뉴스종합| 2022-07-05 15:14
이스라엘 중앙은행 청사 앞에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속속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 CNBC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4월에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뒤 6월에 이어 이번까지 올들어 모두 세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CNBC는 "이번 금리 인상은 4%를 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약 10년 만의 가장 공격적인 (금리 정책)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11년 만의 최고치인 4.1%를 기록해 정부의 연간 목표 범위인 1∼3%를 훨씬 웃돌았다. 실업률은 3.0%로 떨어져 임금 상승 압박 우려가 커졌다.

CNBC는 이번 금리 인상이 2011년 3월 이후 가장 강력한 정책 조정으로, 올해 큰 폭의 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EPA]

호주 중앙은행(RBA)도 소비자 물가 급등을 누르기 위해 5일 기준금리를 0.85%에서 1.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35%에서 0.85%로 0.5%포인트 올린 뒤 한 달 만에 다시 같은 폭으로 올린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수개월 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캐나다, 필리핀은 시장 예상 보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6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년 전 보다 6.1% 올랐다. 이는 약 4년 만에 최고치이며, 3개월 연속으로 정부 목표 수치인 2~4%를 넘은 것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필리핀 통계청은 교통, 유틸리티, 식품 등이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인 페소 가치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다음달 18일 0.5%포인트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캐나다에선 소비자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급등, 오는 13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의 큰 폭으로 기준 금리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실제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경우 1998년 10월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인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4일 발표한 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향후 2년 간 평균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썼다.

보고서는 "전 영역에 걸친 급등은 중앙은행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5월 물가상승률은 7.7%로 40년만에 최고로 기록됐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