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다급한 스리랑카, 푸틴에 “도와달라”…원유·관광 지원 요청
뉴스종합| 2022-07-07 15:51
경제난으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는 현재 원유를 제대로 수입하지 못해 심각한 기름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유소마다 기름을 사기 위한 줄이 늘어섰지만 필수 부문 외에는 연료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6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에서 샴륜차들이 기름을 받기 위해 주유소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있는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원유, 관광 지원을 요청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6일 오후(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전화 회담을 했다"며 현재의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연료 수입 관련 신용 지원(credit support)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에너지 난을 타개하기 위해 값 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장관 2명이 모스크바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중개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9만t을 수입했다. 이후 스리라캉 정치권에선 중개업체가 아닌 정부가 직접 러시아와 원유 가격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트윗 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신용 지원을 원하는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국제사회 제재에는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관광부문 협력도 요청했다. 관광은 스리랑카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그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스리랑카 운항을 재개해달라고 겸손하게 요청했다"며 관광, 무역, 문화 등의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다지는 게 양국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는 모스크바-콜롬보 노선을 운항했으나 현재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초 국제 제재 관련 업체 간 분쟁으로 인해 여객기가 콜롬보에서 4일가량 발이 묶였다가 풀려나면서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은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7일 정책 기준 금리인 대기성 수신 금리(SDFR)와 대기성 대출 금리(SLFR)를 각각 14.5%, 15.5%로 1.0%p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지난 1월, 3월에 기준 금리를 각각 0.5%p, 1.0%p씩 올렸고 4월에는 7%p 인상했다.

스리랑카는 6월 콜롬보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기보다 54.6% 뛰는 등 '하이퍼 인플레이션'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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