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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능한 작가 많아…올해 키아프 매출, 전년보다 3배 뛸 것”
라이프| 2022-07-08 11:30
키아프 서울 [키아프 운영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서울은 재능 있는 예술가가 많고, 문화적으로 활력이 넘칩니다. 미술은 물론 음악, 패션, 건축, 디자인, 음식에 이르기까지 문화적인 모든 것이 풍부합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마침내 서울에 상륙한다. 국내 최대 규모 미술장터인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과 손을 잡고 올 가을 전 세계 350여 갤러리의 축제를 연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최근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열린 키아프, 프리즈 공동 개최 간담회에서 “프리즈가 서울 개최를 알리자 전 세계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패트릭 리 디렉터는 “서울은 문화를 감상할 줄 아는 도시이자 많은 컬렉터가 활동하는 도시”라며 “많은 사람들이 서울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양대 미술장터가 공동 개최하는 만큼 올해 키아프 서울(9월 2~6일, 코엑스)은 전례 없는 시도와 규모로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1층 전체를 사용해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프리즈 서울은 3층 C, D홀을 사용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입장권을 1장만 구매하면 두 아트페어를 모두 입장할 수 있다.

키아프 서울 [키아프 운영위원회 제공]
키아프 서울 [키아프 운영위원회 제공]

도형태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은 “키아프와 프리즈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 아트페어가 한 공간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고, 관람객은 두 개의 기관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 어떤 아트페어도 티켓까지 공유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향후 5년간 이러한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참가하는 갤러리도 다양하다.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외에서 총 164개 갤러리가 함께 한다. 미국의 아낫 엡기, 스위스의 안네 모세리-말리오 갤러리, 벨기에의 악셀 베르포트, 미국의 카발호 파크, 이탈리아의 에두아르도 세치 등 37개의 세계적 화랑들이 처음으로 인사한다.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우손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PKM 갤러리 등 국내 주요 갤러리도 키아프 참가를 확정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주목할 점은 키아프의 동생 아트페어 격인 ‘키아프 플러스(Kiaf Plus)’가 생겼다는 점이다. 9월 1~5일까지 강남구 세텍에서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에선 설립 5년 이하의 신생 갤러리, 기성 갤러리의 젊은 작가가 참가하고,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달라진 미술 트렌드를 보여준다.

키아프 서울 [키아프 운영위원회 제공]

‘프리즈 서울’(9월 2∼5일)엔 국내외 주요 갤러리 100곳이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에선 주요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메인 섹션과 고대 거장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리즈 마스터즈’, 2010년 이후 아시아를 기반으로 개관한 갤러리의 작가 10명을 선보이는 ‘포커스 아시아’ 등 3개 부문을 선보인다.

메인 섹션에는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쾨닉, 리만 머핀,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페로탕 등 해외 저명 갤러리 90여 곳이 참여한다. 국내 화랑 중에선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바톤, 제이슨함 등 8곳이 메인 섹션에 참여하며 프리즈 마스터즈 부문에선 학고재와 갤러리현대, 포커스 아시아 부문에서는 P21과 휘슬이 각각 선정됐다.

패트릭 리 디렉터는 “한국엔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많다. 서도호 니키리와 같은 작가가 선구로 해외에 나가 실험적 시도를 해왔고, 양혜규가 신진 세대로 한국 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주목받게 하고 알리는 데에 프리즈 서울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진출하는 프리즈와 손잡은 키아프는 뜨거워진 미술시장 열기와 더불어 올해에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으로 긴장되는 부분도 있지만, 프리즈와 공동 개최 등의 효과로 올해 판매액이 지난해의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은 약 650억 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황 회장은 “단지 꿈이 아니라 프리즈와 함께 110개의 외국 화랑만 들어오고, 더불어 외국 컬렉터도 함께 유입되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라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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