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외신, 아베 피격 소식 긴급 보도…“수십 년간 없었던 ‘정치적 폭력’”
뉴스종합| 2022-07-08 16:11
이코노미스트가 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의 피습 사건을 긴급 보도하며 이번 사건이 일본에 큰 충격을 안겨다줬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산탄총에 맞아 심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주요 외신이 이를 긴급 타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을 두고 일본에서 몇 년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치적 폭력’이 발생했다며 일본에서 과거 정치인을 대상으로 발생했던 암살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전 재무장관인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高橋), 그리고 2007년 핵무기를반대한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숨진 가즈나 이토 잇초 나가사키 시장 등의 정치인 암살 사건을 예로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에서 총격 사건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총기 관련 사고가 1건 밖에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이 일본에 충격을 안겨다 줬다며 “이번 사건으로 일본의 내부 안보 의식을 순식간에 산산조각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연기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이 일본 정치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낸시 스노우 국제안보산업위원회의 일본 이사는 CNN을 통해 “이번 총격 사건이 일본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미국과 같은 총기 문화를 상상도 하지 못한다”며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다. 폭력을 휘두르지 않겠다는 일종의 사회적 계약을 맺고 자유롭게 돌아다녔던 일본인들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도 쏟아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이 깊이 슬퍼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총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대면했던 지도자 중 하나”라며 “그의 아내와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산탄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AP]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아베 전 총리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듣고 완전히 소름이 돋았고, 굉장히 슬프다”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좋은 친구였다며 “모두가 놀랐고 나처럼 슬플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만과 일본은 법치주의를 따르는 민주국가로서, 우리 정부를 대신해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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