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총격범 “아베에 원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 관계 있다고 봤다”
뉴스종합| 2022-07-09 07:09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을 조준해 총을 쏴 사망케 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 기부를 많이 하는 등 가정 생활이 엉망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는 특정 종교 단체를 언급한 뒤 "원한이 있었다.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고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그를 노렸다"고 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야마가미의 특정 종교단체 간부 이름을 언급한 후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참의원 유세 도중 괴한의 총에 맞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응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심폐 정지 상태에 빠진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연합]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것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했다.

경찰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보면 야마가미는 정치적으로 우익 성향인 아베를 노린 확신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빠진 특정 종교단체가 아베와 연결돼 있다고 확신해 살해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다.

야마가미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후 사체 종 몇 정과 화약류를 추가로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고, 당시 소총 사격과 해체 조립을 배운 것으로 파악됐다.

야마가미는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으나 '힘들다'며 지난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으로 전해졌다.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영상 캡처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8일 오후 사고 현장인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3분에 사망했다.

야마가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의료진은 "(아베 전 총리는)병원 이송 때부터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