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베 총격범 “인터넷서 부품 산뒤 총 만들었다”, ‘외로운 늑대’ 추정
뉴스종합| 2022-07-09 12:28
8일 일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경찰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제압하고 있다. 빨간 원 안에 용의자가 개조한 총이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2차례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인터넷에서 부품을 산 뒤 스스로 총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에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고, 이때 소총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다. 이어 자택 압수수색에서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한 상태다.

야마가미는 범행 동기를 놓곤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익 성향의 아베 전 총리를 노린 확신범이 아니라 개인적 이유로 단독 범행을 저지른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한 뒤 "원한이 있었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고 했지만 어려웠다.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관계가 있다고 봐 노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도 이 용의자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언급한 후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할 때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암살범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습. [유튜브 '日テレNEWS' 채널 캡처]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중이던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산탄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를 경호요원들이 제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게티이미지]

야마가미는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으나 힘들다며 지난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으로 알려졌다.

특정 정치단체, 폭력단에 소속되지 않은 채 단독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 당국은 파악 중이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두 발 맞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3분께 사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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