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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이자로 ‘대출 갈아타기’...0.01%P가 생활을 바꾼다 [재테크 플러스]
뉴스종합| 2022-07-11 11:26

#이른바 ‘영끌(영혼 끌어모은 대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직장인 이모씨. 금리가 급등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씨는 지난해 1년 변동 금리로 대출을 갱신했다. 그러나 기본금리인 금융채 1년물 금리가 세 배 오르면서 매달 내던 원리금이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늘었다. 해마다 원금의 10% 내에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금을 조금씩 갚으면서 원리금을 줄여왔으나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원리금이 늘자 원금 상환에 대한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

대출 받은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했지만 은행의 심사 결과는 0.01% 인하에 그쳤다. 한달에 2000원 덜 내는 수준이다. 대출을 갈아타려고 해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0.01%라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대환대출, 이른바 ‘대출 갈아타기’를 위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달 내는 이자라도 줄이기 위해선 현재 금융시장에 나온 상품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연초 0.90%에서 6월 15일 공시 기준 1.98%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다른 기준인 금융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연초 1.719%이던 금리는 6일 기준 3.581%로 뛰었다.

내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시름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생각해 볼 수 있는게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안심전환대출’이다. 제 1·2금융권의 변동·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고 주택 시가가 4억원 이하인 대출자를 대상으로 최대 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20조원 규모를 공급하고, 내년에도 금리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조원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구간을 설정해 낮은 순부터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순차적으로 주택금융공사와 시중 은행을 통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최소 60일 이상의 심사기간을 거쳐 11월쯤 대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시행 시점에 보금자리론 금리에서 0.3%포인트 낮춘 금리를 적용하고, 지원의 형평성과 신속심사를 위해 추가 우대금리는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이를 감안해 대출 신청을 결정해야 한다.

▶핀테크 금리 비교로 저금리 대출 갈아타기=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은행별로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알아볼 수 있다.

먼저 앱을 이용한 대환대출은 토스가 대표적이다. 토스는 지난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8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토스 앱 내 ‘대출받기’ 메뉴를 통해 제공되며, 간단한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면 48개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 비교가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 본인 명의 휴대폰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대환대출 서비스는 제일 낮은 금리를 제안해주는 금융회사를 손쉽게 비교 가능하다. 특히 오프라인 상담에 필요한 지점방문, 대출 상품 상담, 가심사 조회, 실제 대출 심사 요청 등 여러 절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원스톱 대출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인 ‘핀다’도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324개 금융사와 마이데이터로 연계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핀다는 지난해 8월 통합대출관리 서비스 중 하나인 ‘대환대출 진단’ 알림 기능을 도입, 핀다에서 대출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후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대출이 있는지 조회 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씨티은행 대출자는 시중은행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사업 철수로 이달부터 개인고객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시작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대환대출 제휴사로는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가 있다. 제휴은행은 대환금액 한도가 없어 기존 대출 그대로 갈아탈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한다.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최대 0.2%포인트가 추가 적용돼 최대 0.4%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환 시 발생하는 인지세는 은행이 전액 부담한다. 대출기간 중 상환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KB 제휴 대환 신용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 대환을 완료하고 KB스타뱅킹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6개월간 0.3%포인트 상당의 이자 지원금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0.3%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 준다. 인지세 및 중도 상환 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대출 기간은 기존 씨티은행에서의 동일한 조건에 따라 최소 5년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토스뱅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추가로 5년 더 연장(최대 10년)할 수 있다. 연체가 발생하거나 채권 추심 절차가 진행 중인 고객은 제외된다.

비제휴은행은 회사별 대환금액 한도가 있다. 적용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와 고객 신용평가를 반영해 재산출한다. 최고 우대금리는 제휴사보다 비제휴사가 높고, 인지세나 수수료 면제 혜택은 동일하다. 이에 고객별로 대출 규모와 적용 금리에 따라 대환에 유리한 은행이 달라질 수 있다. 대출금액을 복수 은행에 나눠서 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당국, 1금융권 대출 갈아타기 문 열어=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대상에 은행권 고금리 대출도 포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산 과정에서 제기된 지적도 있었고 은행쪽에도 고금리 대출이 있어 은행 대출도 (소상공인 대환대출 지원 대상에) 집어넣는 걸로 했다”며 “최종 사업은 금융권과 협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제2차 추경 금융분야 민생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 대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9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10월부터 고금리 대출을 최대 7%대 저금리 대출로 차주당 3000만원 한도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2금융권 소상공인 고금리 대출은 통상 15% 수준이다. 애초 정부는 예산안에서 이 사업을 7조5000억원 규모로 담았으나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8조5000억원 규모로 사업 규모가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연 7% 이상 은행권 대출 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비은행권 7% 이상 대출 18조6000억원 규모의 25% 수준이다.

2금융권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시 기존 대출의 중도 상환 수수료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기에 가중되는 이자부담을 상쇄할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본인에게 유리한 금리와 한도를 제시하는 금융사로 변경해 부담을 더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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