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서 돈다발 나와…시위대 분노 폭발
뉴스종합| 2022-07-11 19:58

[헤럴드경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반기를 든 스리랑카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에서 나온 다량의 현금다발을 보고 또 다시 분노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관저에서 빳빳한 신권 지폐 다발로 된 1785만 스리랑카 루피(약 6500만원)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9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에 몰려들자 급히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해군의 호위 속에 배를 타고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정부 시위에 이은 각 정당 대표의 사임 요구에 13일에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분노한 시위대는 사임이 이뤄질 때까지 관저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국가부도의 원인으로 스리랑카를 통치해온 라자팍사 가문의 부패와 실정을 꼽았다. 라자팍사 가문은 2005년부터 권력을 쥐고 있다. 고타바야 대통령의 동생인 바실 라자팍사 전 재무부 장관은 정부 관련 계약에서 10%씩 커미션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의 부정부패와 무능이 스리랑카의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야권과 시위대는 비판해왔다.

스리랑카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사임 선언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외에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 물러나면 스리랑카 의회는 사임 후 한달 내에 의회에서 의원 중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 고타바야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11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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