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수십억 메뚜기떼 30년만에 ‘최악 습격’, 사르데냐 섬의 고통
뉴스종합| 2022-07-14 11:10
지난해 케냐 메루 사막에 출몰한 메뚜기 떼 모습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이 30여년만에 수십억마리 메뚜기 떼 습격으로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습격으로 사르데냐 섬의 6만㏊(헥타르·약 600㎢) 가량 면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6만㏊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사르데냐 섬에서 낙농업을 하는 리타 톨루(40)는 "가뭄과 연료비 상승에 메뚜기 떼 습격까지 더해져 상당수 동료들은 아마 농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르데냐 섬은 메뚜기 떼 습격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1946년에는 2차 대전 중 방치된 땅에 메뚜기 떼가 급속도로 창궐해 사르데냐 섬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50만 헥타르의 땅이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사르데냐 사사리 대학에서 일반·응용 곤충학을 가르치는 이냐치오 플로리스는 "인구 감소와 경작되지 않은 땅은 메뚜기 떼 습격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전망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힌 뒤 "메뚜기 알을 먹는 특정 종류의 딱정벌레를 동원하는 퇴치법을 쓰고 더 많은 농지를 경작한다면 내년에는 메뚜기가 급격하게 번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서부 지역을 메뚜기 떼가 습격키도 했다.

당시 미국 농무부는 몬태나, 와이오밍, 오리건, 아이다호,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브래스카를 메뚜기 창궐 위험 지대로 선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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