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유럽 에너지 기업 부채 2239조원 돌파…팬데믹·에너지 위기 ‘이중 악재’
뉴스종합| 2022-07-18 16:27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유럽 최대 전력 공급업체 유니퍼(Uniper) 본사.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막대한 양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에너지 기업의 총부채는 1조7000억유로(약 2239조4100억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2020년 이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은 올해 첫 6개월 동안 약 450억유로(약 59조82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고 720억유로(약 95조717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독일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유럽의 최대 전력 공급업체 유니퍼(Uniper)는 시장가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90억유로(약 11조9650억3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클라우스 디터 마우바흐 유니퍼 CEO는 지난 8일 “저장고에서 가스 재고를 빼내고,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을 줄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독일 정부에 압박을 가했다.

이달 초 체코 정부는 국영 체코전력공사(CEZ)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 30억유로(약 3조9890억3000만원)의 긴급 대출을 제공했다.

하비에르 블라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이날 유럽 정부가 에너지 기업의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니퍼와 약 430억유로(약 57조246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최악의 경우 일시적으로 국유화하는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블라스는 “러시아가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약 60% 줄였기 때문에 유니퍼는 매일 약 3000만유로(약 399억255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 차단하게 되면 연간 350억유로(약 46조5850억원) 이상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에너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에너지 비용을 다 전가하게 되면 전기 및 가스 비용으로 월 470유로(약 62만6000원)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버틸 수 있도록 훨씬 더 큰 규모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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