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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내고 보는데” 뻔뻔한 중국, ‘우영우’도 공짜로 본다
뉴스종합| 2022-07-18 19:51
ENA의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로 열연 중인 박은빈.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작가들 존경한다’면서 공짜 시청… 뻔뻔한 중국에 ‘우영우’도 당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도둑 시청’이 쉽사리 근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들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현지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 등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콘텐츠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생 채널 ENA의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중국에서 ‘엄청난 변호사 위잉우’라는 제목으로 수십여개의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신생 채널인 ENA가 선보이는 첫 드라마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 콘텐츠 국내 톱 2에 진입한 것은 물론 일본, 태국, 대만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톱에 올랐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 넷플릭스, 시즌, 올레tv 등에서 방영 중이다. [KT 제공]

이 같은 인기는 중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2만개가 넘는 리뷰와 9.0점이 넘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리뷰도 호평 일색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주제는 참신하고 시점은 독특하다. 한국 드라마는 정말 뭐든지 잘 찍는 것 같다. 그런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두뇌가 정말 존경스럽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드라마의 다크호스. 3회 만에 더우반 평점이 9.1점에서 9.3점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평점 가운데 상당수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한 시청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해외 스트리밍은 넷플릭스의 몫이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상당수 네티즌이 공식 루트가 아닌 우회 접속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불법으로 콘텐츠를 시청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우반에 올라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평점. [해당 사이트 캡처]

실제로 현지 검색엔진 등에는 해당 제목만 입력해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수십개의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이외에도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승리호’ ‘킹덤:아신전’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은 물론 국내 각종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까지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작사나 유통사인 넷플릭스로서는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장하성 주중한국대사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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