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우크라에 무기 추가 지원…러 “무기 지원 계속되면 목표 범위 달라져”
뉴스종합| 2022-07-21 06:24
성조기가 꽂힌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옆에 미군들이 서 있는 모습이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서 4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HIMARS는 로켓 6기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탑재한 군사 장비로, 러시아에 비해 사거리와 정확성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2기의 HIMARS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의 보급선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자 이번 주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파괴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공급한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병참 및 탄약 보관소 30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HIMARS 교육을 받았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HIMARS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공군 조종사 훈련 등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기 위한 여러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끝없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이 지역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 주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점령코자 하는 목표 지역의 범위가 이미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넘어섰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장거리 무기 지원이 늘어날수록 그 범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자국 TV 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주 분명히 얘기했듯이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오는 군사적 위협과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위협도 없도록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탈나치화란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협상 당시에는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정도 장악이 목표였다면서, 지금은 범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DRP과 LPR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동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그리고 다른 일련의 지역이 포함된다"면서 "이 과정(점령 과정)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상황을 최대한 악화시키려고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같은 장거리 무기들을 계속해 공급한다면 그에 따라 특별군사작전의 지리적 임무(범위)도 현재의 전선에서 더 멀리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우리는 젤렌스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나 그의 대체자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러시아 영토나 (우크라이나에서)독립을 선포한 공화국들의 영토(DPR과 LPR),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영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무기가 배치돼 있도록 용납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