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설탕 수출 제한했던 印, 수출량 늘리는 방안 검토
뉴스종합| 2022-07-21 15:09
지난 5월 인도 뉴델리의 한 상인이 정제된 설탕을 자루에 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세계 식량 위기 속 지난 5월 설탕 수출을 제한했던 인도가 설탕 추가 수출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오는 9월 30일까지 설탕 120만톤의 추가 수출을 허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공급과 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다.

인도 설탕공장 협회는 최대 70만톤의 원재료를 포함해 100만톤의 추가 선적을 허용하도록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딧야 준준왈라 협회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일부 물량의 계약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톤의 추가 선적 이후에도 600만톤 이상의 물량이 남을 것이라며 오는 10월부터 사탕수수 분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국 설탕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제당소는 올해 940만톤의 설탕을 수출했으며, 남은 재고는 아직 선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준왈라 회장은 “아직 인도 내 설탕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州)와 마하라슈트라주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오는 10월 1일부터 수확될 작물에 비해 더 많기 때문에 내년 공급량에도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준준왈라 회장은 “정부가 우리 요청을 승인해 내년에는 풍년이 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설탕 회사 달미아 바랏 경영진은 인도와 중동에서 감미료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에 설탕 수출량이 올해 9월 1000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인도는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가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해 인도는 720만톤의 설탕을 수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중순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이에 인도는 수출량을 800만톤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량이 넉넉할 것으로 보이자 수출 제한폭을 늘렸다.

지난 19일 브라질이 휘발유 가격을 인하한 뒤 설탕 가격은 급락했다. 5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던 설탕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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