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베 피습 전하며 울먹…中기자, 극단적 선택 시도”
뉴스종합| 2022-07-22 17:36
일본계 중국 기자 쩡잉. [쩡잉 웨이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습 당한 사건을 보도하며 울먹인 일본계 중국 기자 쩡잉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해당 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극심한 비난을 받아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쩡잉이 지인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쩡잉의 친구이자 중국의 유명 작가 천란은 자신의 웨이보에 쩡잉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서 쩡잉은 “3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018년부터 우울증을 겪었으며 올 7월부터는 정상적인 삶과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고 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문자를 받은 지인은 곧바로 일본 경찰에 신고했고 쩡잉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 등장한 7월 초는 쩡잉이 아베 전 총리의 피습사건을 보도한 시점과 맞물린다. 아베 전 총리가 피습 당한 8일 쩡잉은 생방송으로 사건과 일본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울먹이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쩡잉은 보도에서 “아베 전 총리는 더 많은 중국인이 일본을 관광할 수 있게 일본의 문을 열었고 일본이 정치적·군사적으로 미국에 덜 의존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려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보도 속 쩡잉의 태도는 반일 감정이 강한 중국 네티즌을 들끓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그는 배신자” “왜 중국인이 아베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나” “아베 따라가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쩡잉은 아베를 위해 울었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80만 회 이상 조회 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난에 쩡잉은 웨이보에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 모든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프로답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쩡잉은 아베 전 총리의 아내 아키에 여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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