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中, 썩은 양파·계란 냄새 ‘이것’으로 동남아 공략 가속도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07-24 14:31
[유튜브 'Makisun No Copyrigh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놓고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두리안 외교’를 펼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에서 생산하는 두리안을 더 많이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중국과 이들 국가간의 경제적 유대감을 강화함으로써 협력 관계도 돈독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을 때 ‘과일의 왕’으로 알려진 두리안을 말레이시아로부터 더 많이 수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왕 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이푸틴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아침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소중한 친구인 압둘라 외무장관이 나에게 두리안 케이크를 대접했다”며 “중국은 말레이시아로부터 두리안을 비롯한 열대 과일과 팜유 등 기타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하루 뒤인 20일 왕 부장은 중국 남부 도시 난닝(南寧)에서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이 생산한 신선 두리안을 중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협상은 4년여에 걸쳐 진행돼 왔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농수산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베트남의 관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팜 부총리는 중국 정부가 베트남산(産) 과일 수입을 더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베트남 농림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며, 과일과 채소 생산량의 약 70%가 이미 중국에 팔리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산 두리안에 대한 수입을 개시한다는 소식은 그동안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 문제 등으로 양국 간에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유튜브 'Makisun No Copyright' 채널 캡처]

SCMP는 “베트남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상 중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원국”이라며 “중국이 베트남을 달래려는 구체적 움직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SCMP는 중국이 캄보디아와 필리핀으로부터 두리안 수입 확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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