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서 2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전쟁때문에 유럽연합(EU)을 비롯, 각국 정부로부터 빌린 채무 상환이 어려운 상황으로,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평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장기국채 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세 단계 하향 조정하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강등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최근 해외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을 24개월간 연기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는 “디폴트가 사실상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디폴트에 버금간다는 우리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CC+와 CC는 모두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CC는 CCC+보다는 위험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담겼다. 등급 전망은 향후에도 등급이 하향할 수 있다는 ‘부정적’을 유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여파로 20일 유로본드 상환과 이자 지급을 내달 1일부터 24개월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일본 등 6개국 정부도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내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연동 보증금 지급도 연기할 계획이다.

S&P는 내달 9일에는 민간 채권자들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상환 유예 요청을 받아들일지 투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