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군사 훈련인 한광(漢光)훈련을 실시한 대만이 지난 28일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상륙저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 중국이 대만과 가장 가까운 수역에서 30일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의 중국 침공대비 훈련인 한광(漢光)훈련이 끝난 바로 다음날이다.
중국 푸젠성 핑탄해사국은 지난 29일 밤 항행 경보를 발령,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핑탄섬 부근 수역 4개 지점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며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훈련 수역은 대만 북부 신주현과 126㎞ 거리로,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대만군은 앞서 지난 25~29일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실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구축함에 승선해 실탄 사격 훈련을 참관했고 해안지대에선 대규모 장비를 동원해 상륙저지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기간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의 실탄사격 훈련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합동 정보 감시 정찰 수단을 동원, 대만해협 주변 공역의 중국 항공기와 군함의 동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사격훈련은 대만의 군사훈련 외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 기간 일정 동안 대만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여러차례 미국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결연히 반대하고 엄중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중국 측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결연한 반격을 당할 것이고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