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밥 안 줘도 3일간 버틸 것” 17년간 아내·자녀 감금한 남편
뉴스종합| 2022-07-31 19:31
실바에게 감금당했다가 구조된 가족. [g1 갈무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17년간 자신의 아내와 자녀 2명을 집에 감금한 브라질 남성이 체포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브라질 쿠리치바의 한 마을에서 DJ로 알려진 루이스 안토니오 산토스 실바는 아내와 성인 자녀 2명을 감금한 혐의로 체포됐다.

실바는 17년 동안 집에 아내와 자녀 2명을 감금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폭행해왔다. 발목은 끈으로 묶어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실바는 아내가 일하는 것을 금지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했다.

실바가 가족을 감금했던 집 [EPA 갈무리]

실바는 “밥을 먹지 않고 최대 3일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을 감추려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놨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실바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실바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음식을 주는 등 체포를 피해왔다.

그러다 또 다른 익명의 신고로 실바는 결국 체포됐다. 집에 도착한 경찰들은 “끔찍하다. 세 사람은묶여 있었고, 심각한 영양실조에 탈수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바가 가족을 감금했던 집의 문 [EPA 갈무리]

세 사람이 구조되는 상황을 목격한 주민은 “실바의 아내는 말도 하지 못했다. 딸 한 명은 그녀에게 안긴 채 구조됐다”면서 “아이들은 영양실조 탓 모두 10세처럼 보였고, 일어설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실바의 아내는 “여러 차례 남편 곁을 떠나려 했지만, 남편이 떠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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