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 뒤로 미 하원의장으로선 25년 만에 대만 땅을 밟은 낸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의 최고 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 훈장 띠를 하고 앉아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3일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서다.
차이 총통은 이날 집무실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외국인에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綬卿雲) 훈장을 수여하며 "펠로시 의장은 대만의 가장 굳건한 친구"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총통이 3일 총통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
이어 "함께 방문한 의원들도 미국의 주요 지도자로서 대만에 대한 미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한 방어선을 지키며 전 세계 민주 국가들과 단합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힘쓰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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