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윤희근, 경찰국 논란 정면돌파...“경찰제도발전 TF서 중립성 논의”
뉴스종합| 2022-08-11 11:16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1일 전체 경찰관들에게 “경찰청에 경찰제도발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의 중립성 강화 방안을 직접 마련해 내부 반발을 수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취임 이틀째인 이날 오전 개최한 전국 경찰 화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경찰 제도개선 관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중립성·책임성은 조화를 이루며 양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제도발전 TF 업무에 대해서는 “경찰의 중립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비롯한 복수직급제, 기본급 인상, 수사역량 강화 등 4대 중요현안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단합되고 강직한 모습으로 국민을 지키고 공정의 가치를 바로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의 이날 발언은 경찰국으로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화합을 이끌기 위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특히 행안부가 향후 경찰제도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경찰의 민주적 통제를 위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가운데, 경찰이 직접 중립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조직 안팎의 비판에 맞서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TF에서 논의할 4대 현안 중 복수직급제 도입과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인상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이들 과제를 TF를 통해 구체적 계획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압정형’ 인력 구조에 막혀있던 일선 경찰관들을 다독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날 윤 청장은 ‘실력 있고 당당한 경찰’,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 공동체’라는 목표 과제를 강조하며 민생안전과 준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또 사회안전망 강화와 함께 전세사기 등 악성 사기범죄, 마약·도박 등 중독성 범죄 등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며 ‘경찰 장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김순호 경찰국장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를 요구 중이다. 윤 청장은 오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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