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자택 압색 당한 박지원 “檢, 겁주고 망신 주려는 것”
뉴스종합| 2022-08-16 12:08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 의혹으로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데 대해 “(검찰이)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YTN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서버 삭제를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 하느냐.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국정원의 어떤 비밀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를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는가 생각했는데 가져간 것은 휴대전화, 일정 등이 적혀 있는 수첩 다섯 권을 가져갔다”면서 “압수수색은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고 압수수색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을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저는 끝까지 잘 싸우겠다”고 검찰에 맞설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 22일 북한군에 피살됐을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를 받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 첩보 등을 토대로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이 아니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박 전 원장이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국정원 자체 조사 결과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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