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950년대 독도서 물질했던 제주 해녀들, 광복절 맞아 독도 방문
뉴스종합| 2022-08-20 13:26
제주 해녀들이 광복절을 맞아 지난 18일 독도를 방문했다.[경북도 제공]

[헤럴드경제(울릉)=김병진 기자]과거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제주 해녀들이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독도를 방문했다.

경북도는 독도 바다를 이용했던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에 독도를 찾은 해녀 30여 명 중에는 1950년대 말 등 과거 독도에서 실제 물질을 했던 김공자 씨 등 해녀 4명도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기 위해 육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혔고 독도 해역도 그 무대였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지역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갔다.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광복 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는 일본에 맞서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사수를 위한 자체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 해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독도의 서도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한 임시 숙소에 수십 명이 들어가 2∼3개월씩 거주하면서 미역을 채취하고 널어 말렸다.

경북도는 오랜 세월 독도의 바다에서 생업을 이은 제주 해녀들이 우리 땅 독도의 산증인인 만큼 이들의 독도 개척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도는 포항에서 이철우 지사와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 인문 교류와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과 제주 해녀 환영 행사를 열었다.

경북도와 제주도는 앞으로 해녀 문화 보존·전승, 해양 역사 재조명 등 해양 인문 교류와 생태체험, 해양레저 등 섬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함께 마련키로 했다.

또 섬 생태자원 보존과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한 환경보전 분담금 제도 도입, 글로벌 해양폐기물 공동 대응 및 바다의 탄소 흡수원인 블루 카본 사업화 등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지만 경북은 구룡포·호미곶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해녀들이 다수여서 제주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교류를 통해 해녀문화 연구 및 전승·보전에 힘쓰겠다"고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를 초청해준 이철우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9월 3째주 제주 해녀 축제에 경북 해녀들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제주 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사업으로 시작해 해양 인문, 관광, 블루 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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