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물가정보·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2만원 오른 30만원대 기록
채소·과일값 ‘껑충’…“최대한 추석 가까운 날에 사야 저렴”
전통시장 구입시, 대형마트보다 21% 저렴
추석 차례상.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물가 상승 여파가 올 추석 차례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해도 지난해보다 2만원 정도 오른 약 30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특히 채소·과일 가격이 뛰었다. 한국물가정보는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햇상품이 출하한 뒤인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올 추석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30만1000원이 필요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만6500원(9.7%)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는 40만8420원이 들어 지난해보다 2만4600원(6.4%)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했다.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우선 채소류는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해 조사 때 1개 1000원이던 애호박은 3000원으로, 배추는 1포기 7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과일류는 길었던 장마 기간 내린 비로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 등의 피해가 컸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체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 다만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없어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22곳을 방문해 성수품 36개 구매 비용을 비교한 결과,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6∼7인 기준)이 대형마트는 30만7430원, 전통시장은 24만327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각각 8.4%(2만3814원), 8.5%(1만9092원) 늘어난 액수다. 작년 추석 차례 비용 인상률이 약 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무려 약 3%포인트 뛰었다.
한편 조사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21% 저렴했다. 과일류는 15%, 축산물은 28% 쌌다. 반면 쌀이나 부침가루, 무 등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22만863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6%, 대형마트보다 26% 낮았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