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살 자폐 아들 살해 뒤 아파트서 뛰어내린 30대 엄마
뉴스종합| 2022-08-24 09:33
경찰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자폐 가족을 돌보던 또다른 가족이 이른바 ‘간병 살인’을 하는 비극이 또다시 발생했다. 30대 엄마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2살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간병 살인은 간병인이 피간병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거나 간병하지 않고 방치해 죽게 하는 사건을 말한다. 노인이나 질환자를 보살피던 가족 간병인이 피간병인을 살해하는 형태로도 발생한다.

24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5분께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A(32)씨가 자폐증을 앓는 2살 아들의 목숨을 끊은 뒤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아들을 살해한 뒤 집 밖에 있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가 남긴 유서를 발견해 유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간병인이 자폐증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은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혼 후 자폐를 앓는 아들을 1년 간 홀로 양육하던 30대 아버지가 5살 아들을 이불로 질식시켜 살해했다. 2020년 3월 아내와 이혼한 후 B군과 형을 양육해 오던 중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에는 40년간 돌봐온 자폐증 아들을 60대 모친이 목졸라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망한 아들은 난폭한 성향으로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권유받거나 입원 연장을 거부당하는 등 20여년간 정신병원 10여 곳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ace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