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중학생, 역무원 심폐소생술에 ‘컥’하며 살았다
뉴스종합| 2022-08-26 11:22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 '컥'하고 침이 튀어나오며 숨이 돌아왔다”.

지하철역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중학생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살려낸 역무원의 미담이 알려졌다.

26일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께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 대합실 안에서 A(13) 양이 갑자기 쓰러졌다. 근처에 있던 역무원 이상미(42) 씨는 쓰러진 A 양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달려갔다.

경련을 일으칸 A양은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상태였다. 이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상황실 직원과 A 양의 상태를 공유하면며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A 양의 호흡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이씨의 소생술로 돌아왔다.

월평역 역무원 이상미 씨.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 이상미 역무원(오른쪽)이 동료들과 함께 안전 점검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대전교통공사 제공]

그는 “긴급 상황이라 다른 직원을 부를 새도 없었다”며 "A 양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열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가슴압박에 매달렸는데, 정상적으로 돌아온 그 숨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A 양은 지난 22일 친구와 함께 월평역을 찾아 이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 씨는 "건강하게 잘 있는 모습이 너무 반가웠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이 대전교통공사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시민은 "역무원이 한시도 망설이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숨을 못 쉬던 아이가 역무원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전교통공사는 "지하철 전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고 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며 "위험에 처한 고객을 돕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도 고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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