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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 착공…총 2621억원 투입
뉴스종합| 2022-08-26 18:49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경북 경주 한국 원자력환경공단 홍보관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첫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처분을 위한 표층처분시설이 건설된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총 26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12만5000드럼(200L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경북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중·저준위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표층처분시설과 관련해선 2015년에 건설 인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듬해인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 성능을 강화해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를 받았다.

동굴처분시설은 지하 130m 수직동굴에 방폐물을 쌓아두고 관리하는 시설로 중준위 이하 방폐물 10만 드럼을 수용할 수 있고, 표준처분시설은 지표에 설치한 처분고에 방폐물을 채운 뒤 밀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준위 방폐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원자력발전 혜택을 누린 현 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인 만큼 고준위 방폐물 처분 시설 확보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R&D(연구개발) 기술 로드맵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착공식 참석 후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고준위 방폐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과 신월성 2호기(주제어실·습식저장조) 등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철저한 원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건식저장시설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인 만큼 향후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원전 부지 내 시설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8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마련 및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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