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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꽉찬 아이돌 ‘직캠 영상’...연결된 두 우주는 황홀했다
뉴스종합| 2022-08-31 11:12

“갤럭시Z폴드3 팔고 갤럭시Z폴드4 살까?”

왼손에는 갤럭시Z폴드3를 오른손에는 갤럭시Z폴드4를 든 지인의 첫 마디다.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크게 변화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직접 손에 쥐고 만져보니 전혀 달랐다. 1년 만에 ‘환승’을 고민하게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초프리미엄’을 향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돋보였다.

갤럭시Z폴드4는 7.6인치 대화면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작지만 큰 변화...갤Z폴드4의 비밀=갤럭시Z폴드4를 꺼내자마자 든 생각은 “더 커졌네”였다. 접은 상태에서 전작 대비 훨씬 ‘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접은 상태 화면 가로가 3㎜ 길어지고 세로가 3㎜ 짧아졌을 뿐인데 느껴지는 변화는 컸다. 커버 스크린 비율이 23.5 대 9에서 23.1 대 9로 아주 미세하게 조정됐다.

대화면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접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화면을 펼쳐 7.6인치대 화면을 즐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때문에 접은 상태에서의 화면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 전작의 경우 ‘쿼티’ 자판을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가로가 좁았다. 하지만 3㎜가 길어진 덕에 갤럭시Z폴드4에서는 쿼티 자판을 쓸 수 있었다. 단말 폭은 그대로지만 힌지와 베젤이 얇아지고 비율이 변하면서 화면 이용이 훨씬 편안해졌다.

체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변화는 바로 ‘무게’였다. 263g으로 여전히 묵직하지만 갤럭시Z폴드3가 271g, 갤럭시Z폴드2가 282g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2세대 만에 20g이나 가벼워지면서 한 손에 들고도 ‘휙휙’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좋아졌다. 남성 사용자라면 일반 바(Bar)형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만한 무게다.

갤럭시Z폴드4(왼쪽)와 갤럭시Z폴드3(오른쪽) 비교. 갤럭시Z폴드4 화면이 가로로 더 길다.

▶빠져드는 대화면의 매력=갤럭시Z폴드4의 ‘진가’는 펼친 상태에서 발휘됐다. 유명 아이돌 ‘4K 직캠’ 영상을 틀고 확대하자 화면 가득히 콘텐츠가 재생됐다. 최대 120㎐ 주사율의 성능 또한 확연히 느껴졌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깜빡이는 횟수로 높을수록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바형 플래그십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갤럭시Z폴드4에는 화면 크기가 주는 압도적인 ‘황홀함’이 있다. 바형 플래그십의 6인치대 화면은 따라올 수 없는 몰입도다. 영상 화질이 좋아질수록 대화면 폴더블폰의 존재 이유 또한 커질게 분명하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언더패널카메라(UPC) 개선 또한 놀라웠다. 한참 사용하다가 “내부 카메라가 사라졌나?” 하고 찾아볼 정도였다. 전작 갤럭시Z폴드3는 UPC 카메라의 성능이 기대 이하였다. 패널의 ‘그물망’이 훨씬 촘촘해지면서 어두운 화면은 물론 밝은 화면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제 사용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화면 주름도 상당히 개선됐다. 2년 만에 진정한 ‘풀 스크린’을 구현해냈다. UPC 카메라 성능은 아쉬웠다. 전작에 비해 노이즈가 훨씬 적었지만 400만 화소의 한계가 뚜렷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하단의 ‘태스크바’가 상당한 만족감을 줬다. 전작에서는 기기 측면에 태스크바가 있어 손날로 터치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단으로 태스크바가 옮겨지자 PC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면서 포탈로 뉴스를 검색하고, 메신저로 이를 공유하는 등 멀티 태스킹이 짠 것처럼 ‘착착’ 이뤄졌다.

▶카메라 만족도↑...디자인 변화 없어 아쉬워=하드웨어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단연 후면의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였다. 전작(1200만)에서 크게 높아져 만족감을 줬다. 30배 줌 기능을 사용하자 “이게 갤럭시지”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20배 이상 확대하면 실행되는 ‘줌 맵’이 정교한 촬영을 도왔다. 확대돼 나타나는 화면이 원본의 어느 부분인지 비교해 주는 기능이다.

초고속 충전 기능도 반가웠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4400mAh 대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접은 상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 않지만, 펼치는 순간 4400mAh 배터리도 힘을 못 쓴다. 화면을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이용인 것을 고려하면 배터리 용량은 더욱 커져야 한다. 하지만 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25W 초고속 충전 기능이 도입되면서 단점이 상당히 개선됐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디자인이다. ‘색상 구성’ 정도가 전작과의 차이다. 갤럭시Z폴드3는 팬텀 블랙·팬텀 그린·팬텀 실버 3가지 색상, 갤럭시Z폴드4는 팬텀 블랙·그레이 그린·베이지다. 밝은 색상의 실버가 베이지 색상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거의 없다. 카메라 레이아웃, 무광 소재 등 전반적으로 전작과 유사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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