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올해 가장 센 태풍 ‘힌남노’ 북상중...한반도 상륙하나
뉴스종합| 2022-08-31 11:15

올해 첫 초강력 태풍인 제 11호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힌남노가 현재 속도로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39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5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전날에 비해 중심최대풍속도 빨라졌고 태풍 단계도 ‘초강력’으로 커졌다. 통상 태풍은 최대 풍속이 44㎧ 이상 54㎧미만일 경우 ‘매우 강’, 54㎧ 이상일 경우 ‘초강력’으로 구분된다.

라오스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에서 따온 힌남노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쪽으로 이동해 당초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31일부터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가고 있는 힌남노가 현 수준의 풍속을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영향을 준 태풍 중 가장 강했던 태풍 사라의 경우 950hPa까지 관측됐는데, 현재 힌남노는 925hPa까지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힌남노와 비슷한 속도를 가진 태풍은 기록 상 한반도에서 2번째로 강한 태풍 매미다. 2003년 한반도에 상륙한 매미는 최저기압은 910hPa, 최대풍속은 77㎧에 달했다. 당시 매미가 우리나라에 7시간 머물면서 전국적으로 1만97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힌남노가 풍속을 잃지 않고 이동하는 이유는 3가지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과 하층 사이에 바람속도가 유사▷원활한 상승 발산 ▷높은 해수면 온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힌남노가 실제 한반도에 상륙할지는 불투명하다. 힌남노는 내달 2일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정체할 예정이라 이후 기상 상황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 있다. 특히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가 약하다면 일본 혹은 한국까지도 직접적인 영햐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지, 상륙하더라도 현재의 풍속을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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